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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학 학파와 비주류 경제학 -03

by 클레스트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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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고전파 경제학과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이 경쟁하던 19세기까지는 통용될 수 있는 논리일지도 모르지만, 현대에 와서는 주류 신고전학파=우파, 비주류 경제학=좌파라는 관점은 적절하지 않다. 과거 주류경제학이 자유주의를 추종했을 때에는 학계 전반적으로 보수주의적 측면이 있었고, 이를 비판하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과 대립하였다. 그러나 당시에도 이 공식이 반드시 맞아떨어지지는 않았다. 고전파 경제학을 집대성한 존 스튜어트 밀은 부의 생산에 있어서는 자유주의적, 분배에 있어서는 사회주의적 정책을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반대로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대륙권에서는 고전파 경제학과는 별개로 좌우를 가리지 않고 역사학파가 강세를 띄었다.

비슷한 식으로 우파 = 신자유주의/통화주의 시카고 학파, 좌파 = 케인즈주의라는 고정관념도 있지만 이 관점 역시 틀렸다. 통화주의가 신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시카고 학파에서 시작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케인즈주의가 좌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파 경제학자 중 가장 유명한 그레고리 맨큐부터가 새케인스 학파의 거두이다. 거꾸로 시카고 학파에서도 라구람 라잔 등 진보 성향의 학자 역시 존재한다.

이들은 모두 한계 혁명 이후 신고전파에 주류를 내주었다. 초창기 신고전파 경제학자들 중에는 사회주의에 호의적인 이들도 많았다. 레옹 발라는 토지와 자원의 국유화를 주장하고, 오스카르 랑게는 신고전파 이론에 입각한 사회주의 모델을 제시하였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중립적으로 시장을 기술하는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앵거스 디턴, 폴 크루그먼, 조지프 스티글리츠과 같은 최근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람중 일부는 오히려 진보성향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역으로 우파는 모두 신고전파 경제학을, 좌파는 마르크스주의, 또는 비주류 경제학을 지지하냐면 그것도 아니다. 우파에서도 성향에 따라 신고전파를 지지할 수도, 오스트리아 학파를 지지할 수도, 또는 다른 학파를 지지할 수도 있다. 미국의 자유당이나 공화당의 자유지상주의 정치인들은 오스트리아 학파를 지지하며, 한국의 경우 박정희 대통령의 재임시절 보호무역 기반의 수출 중심 경제 정책을 폈다. 거꾸로 좌파 또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이나 비주류 경제학만을 지지하며 신고전파 경제학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다. 유럽의 사민주의 정당들은 케인즈주의 경제학에 입각한 복지국가, 노사정 협동 정책을 내놓았다. 소련에서는 니콜라이 부하린이 신고전파 이론에 바탕한 신경제정책을 내세웠고, 스탈린 이후에도 사상 교육에는 마르크스 경제학을 이용했으나, 관료층에서는 경제 계획 수립을 위해 신고전파 이론에 바탕한 모델을 일부 차용했다.

또한 비주류 경제학자들이 모두 좌파라는 주장 역시 적절하지 않다. 한국의 비주류 경제학자 중 김수행, 장하준, 홍기빈 등 진보 성향이 강한 경제학자가 많고, 진보 성향의 언론이나 정당에서 보수적 경제 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비주류 경제학파 중 좌파 성향의 학파만을 강조하다보니 생긴 오해이다. 물론 진보 성향의 마르크스주의, 생태경제학이 대표적인 비주류 경제학에 속하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기 쉬우나, 자유기업원의 경우 보수 성향을 지닌 동시에 비주류 경제학파인 오스트리아 학파에 속한다. 이처럼 비주류 경제학 전체가 좌파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다만, 이러한 사실관계와는 무관하게 한국의 진보-좌파의 오늘날 주류 경제학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좋지 않기는 하다. 물론 위의 편견에 기반한 피상적 이해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경제학자들이 결국 자본가의 주구에 불과하다고 인식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자신들의 목적 달성에 시장이 충분히 유용하다고 볼 경우는 호의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래도 정책수단으로서의 시장유인기반적 수단 자체도 혐오하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 역시 많다.

고전학파

고전 경제학(古典經濟學, classical economics)은 경제사상사에서 최초의 근대 경제 이론으로 지목하는 경제학의 한 부류이다. 고전경제학을 정립한 주요 학자로는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르도, 토머스 멜더스, 존 스튜어트 밀 등이 있다. 이들 외에도 윌리엄 퍼티, 요한 하인리히 폰 튀넨, 그리고 카를 마르크스 등도 고전경제학자로 다루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1776년 출간된 애덤스미스의 국부론이 고전경제학의 시발점으로 여겨진다. 고전경제학은 19세기 중반까지 경제 이론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으며, 1870년 시작된 영국의 신고전경제학 발현의 근원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신고전학파

케인즈주의

존 메이너드 케인즈가 시초다.

케인즈 경제학(Keynesian economics)은 20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의 사상에 기초한 경제학 이론이다. 케인즈 경제학은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혼합경제를 장려한다. 이는 시장과 민간 부문이 국가의 간섭이 없는 상태에서 가장 잘 작동한다고 주장하는 방임주의적 자유주의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실제로 케인즈 경제학은 여러 경제학자들이 방임주의의 실패로 인한 것으로 여기는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케인즈의 이론은 거시경제적 흐름이 각 개인들의 미시적 행동을 압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경제적 과정을 잠재 생산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보는 18세기 후반 이후 고전 경제학자들의 관점과는 달리, 케인즈는 (특히 불황기에) 경제를 이끌어 가는 요소로서 상품에 대한 총수요를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1930년대의 높은 실업률과 디플레이션에 대해 거시적인 규모에서 대처하기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소비를 유도해야 한다고 논했다. 불황 시기에 정부가 지출을 늘리면 보다 많은 돈이 유동되므로 시민들의 소비와 투자가 유도되어 경제가 정상 상태를 회복한다는 것이 케인즈의 주장이다. 이는 공급경제학에 반대되는 의미로서 수요주의 경제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카고학파
시카고 학파 (경제학)는 시카고 대학교의 학생들과 교수진들의 연구와 관련된 신고전파 경제학 학파이다.

시카고학파의 대표적인 인물들로는 케인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학의 거물들인 밀턴 프리드먼과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있다. 거시 경제학의 맥락에서, 시카고 학파는 연안 대학들에 기반을 둔 짠물 학파와 대조적으로, 거시 경제학의 "민물 학파"와 연결된다. 시카고 거시 경제 이론은 1970년대 중반까지 통화 주의를 지지하는 케인즈식을 거부해 왔는데, 그 때 그것은 합리적인 기대의 개념에 기초하여 주로 새로운 고전적인 거시 경제학으로 돌아섰다. 민물 학파와 짠물 학파의 구분은 두 전통이 서로 상당히 결합된 개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대부분 구식이다. 구체적으로, 새케인스학파 경제학자들은 새로운 고전적인 경제학에 대한 반응으로 불완전한 경쟁과 끈적거리는 임금에 대한 전통적인 케인스 학파의 집중을 포기하지 않고 합리적인 기대치를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시카고학파의 역사적 영향
1980년도에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이 시카고 학파의 경제학 이론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미국과 영국의 경제 정책에 반영 시켰다. 또한 남미에서는 일명 "시카고 보이즈"라고 불리는 시카고대 출신 경제학자들이 경제부 총리 같은 중요 직책들을 다루었다.

통화주의, 새고전주의
거시경제학 내의 학파다. 소위 신자유주의[14]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여겨진다. 보통 통화주의는 프리드먼이 창시하다시피 한 50~60년대의 학파고, 새고전주의는 루카스, 사전트, 프레스콧 등이 연관이 있는 70년대 이후의 학파다.


정책면에서는 전세계 경제에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중앙은행 총재, 은행가, 지식인 30명으로 구성된 G30조직에서 5명이 시카고대 출신이다. 이 5명은 전 일본 중앙 은행 총재, 전 인도 중앙 은행 총재이자 IMF의 총괄 경제학자, 전 이스라엘 중앙 은행 총재이자 미국의 가장 큰 은행인 JP모간 체이스의 총괄 회장,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은행인 UBS 회장, 그리고 "중앙 은행의 중앙 은행"이라고 부리는 Bank of International Settlements (중앙 은행들을 관리하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 은행)의 총재가 포함되어있다.

오늘날의 시카고학파
지난 6년간 4개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과 총 30개의 노벨 경제학상으로 시카고 대학의 경제학부는 2, 3위이자 다른 세계적인 경제학부인 하버드나 MIT를 합친 것 보다도 노벨 경제학자들을 압도적으로 많이 배출해 오고 있다. 현재 시카고대의 경제학부는 전통적인 시카고학파 출신 보다는 여러 가지 다른 사고를 가지고 있는 교수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교수진 중에서 대표적으로 2017년도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효율적 시장 가설(이 가설 또한 시카고학파 출신 교수이자 2013년도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유진 파마 교수의 이론이다)을 반대하는 리처드 탈러 교수가 있다.

제도학파

소스타인 베블런이 시초다.

행동경제학

주로 인간의 행동에 대한 관찰에 초점을 맞추는 경제학이다. 신경경제학과도 관계가 있다. 기존 경제학은 합리적이고(rational), 계산적이며 이기적인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에 기반한 학문인 반면, 행동경제학은 인간이 제한적으로 합리적이며, 때론 감정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미국 같은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주류적 위치를 차지한다고 봐도 무방하나,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제대로 전파가 되지 못했다.

신제도학파

신제도학파는 종류가 굉장히 많지만 가장 주류적 위치를 점하는 분야는 합리적 선택 신제도주의다. 합리적 선택 신제도주의는 통상 주어진 제도적 환경 하에서 합리적 인간의 행태를 분석하는 학문이다. 공공선택론, 게임이론, 로널드 코즈, 엘레너 오스트롬, 나아가 행동 경제학[15] 등이 이와 관계가 있다.


비주류 경제학

여기에 최근 실험경제학이 발달하면서 주류경제학은 과학적 방법론을 모두 포괄하게 되었다. 또한 주류와 비주류를 나눔에 있어서 경제학자들의 학문적 네트워크와 교류를 고려할 수 있다. 비주류경제학으로 분류되는 학파들은 일반 주류경제학 저널에 논문을 올리는 경우가 별로 없으며 학자간에 교류도 아주 드문 편이다.

경제학은 그 연구방법의 근간이 되는 사상이나 지적 전통, 즉 어떤 학파에 속하는가 따라서 주류경제학(mainstream economics, 혹은 orthodox economics, 또는 homodox economics)과 비주류경제학(heterodox economics)으로 나누기도 한다. 학파적 전통도 중요하지만, 현재 제일 중요한 분류는 방법론이다. 즉 수리적 모델을 통한 이론적 분석, 통계적 방법을 통한 귀납적 분석을 아우르는 과학적 방법론을 추구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 경제학

환경 경제학

생태 경제학

열역학 경제학

진화 경제학


비주류경제학은 일반적인 대학에서는 가르치지 않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현대의 비주류경제학으로는 제도주의, 생태경제학, 신경경제학, 포스트케인즈 등이 있다. 이들이 주류경제학에 편입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한데, 주류경제학에서 사용되는 과학적 연구방법론을 거부하거나, 주류경제학을 대체할 수 있는 통일된 이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비주류경제학은 주류경제학과 대비하여 역사, 제도, 사회적 구조 등에 조금 더 관심을 쏟는 경향이 있다. 즉 단순히 비주류경제학이 마르크스에서 연상되는 좌파적 경제학인 것은 아니다. 오스트리아 학파 같은 경우는 대단히 우파에 가까운 학파이다. 자세한 내용은 비주류 경제학 항목을 참고하자.

여기에 근래에는 행동경제학의 연구성과까지 주류로 받아들이면서, '인간의 합리성'에 대해 의문을 갖고 검증하는 것 역시 주류경제학 안에 들어왔다. 즉, 주류경제학 비판에 있어 인간의 합리성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은 주류경제학의 현재 동향을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잘못된 비판이다.

주류경제학은 일반적인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친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배우게 되는 내용들을 가리킨다. 현대 주류경제학은 대부분 경제주체의 최적화, 합리적 기대, 균제상태(equilibrium) 등의 아이디어를 포함하며, 신고전학파, 네오케인지언, 뉴케인지언, 시카고 학파, 통화주의자, 심지어는 오스트리아 학파[7]나 마르크스경제학[8] 등 다양한 학파의 전통을 이어받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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